유엔식량농업기구 “北, 지원 필요한 식량 부족국가 지정”

입력 2019-07-06 11:07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위 사진 가운데 선글라스 쓴 남성)가 5일 북한 남포항에서 진행된 밀 하역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자국이 북한에 밀 4000t을 인도적 지원했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올해 북한의 식량 상황을 우려하며 지원이 필요한 ‘식량 부족국가’로 지정했다.

FAO는 지난 4일 발간한 2019년 2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41개국에 포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과 5월 북한의 최대 곡창지대로 꼽히는 남부와 중부 지역에 강수량이 충분치 않고 관개 용수 또한 부족해 모내기 시기가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강수량이 예년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일부 지역의 농작물 피해는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이미 모내기가 끝난 작물도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올해 북한의 식량 수요에 따른 곡물 수입량을 110만6000톤으로 예상했다. 2년 전인 2017년 45만6000톤, 지난해 64만 1000톤과 비교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편 FAO가 지원이 필요한 식량 부족국가로 분류한 나라는 아프리카 31개국, 아시아(일부 중동지역 포함) 8개국,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2개국으로, 아시아에서는 북한 외에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이라크, 미얀마, 파키스탄, 시리아, 예멘이 포함됐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