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팬은 포기하지 않았는데…’ 경기 쉽게 포기하는 감독

입력 2019-07-06 08:29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펼쳐진 5일 고척돔이다.

롯데 선발투수 장시환(32)이 1회초 3점, 2회초 6점을 내줬다. 경기의 추는 완전히 키움 쪽으로 기울었다. 원정 응원석인 3루 관중석 쪽에선 벌써 자리를 뜨는 관중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롯데 관중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3회초 롯데 공격에서 전준우(33)의 2루타와 이대호(37)의 3루타가 나오면서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마지막이었다.4회초 이병규(36)가 볼넷을 얻어나갔지만, 삼진과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초부턴 공격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롯데 타자들이 3구 이내 승부에 나섰다. 민병헌(32) 2구, 손아섭(31) 2구 그리고 전준우 병살타였다.

5회말 4실점하며 1-13으로 벌어진 6회초 공격에서 이대호가 2구만에 안타를 치고 나갔다. 곧바로 전병우(27)로 교체됐다. 경기를 포기했다는 신호나 다름없다. 제이콥 윌슨의 삼진과 이병규의 병살타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그리고 6회말이다. 먼저 투수 홍성민이 차재용으로 교체됐다. 중견수 민병헌이 빠지고 정훈이 투입됐다. 좌익수 전준우 대신 조홍석이 들어갔다. 1루수 자리엔 전병우가 투입됐다. 2루수 강로한은 유격수로 옮겼다. 신본기가 빠진 대신 오윤석이 들어와 2루수에 배치됐다. 주전 대부분을 뺀 것이다.

그리고 경기는 1-14로 끝났다. 롯데는 4연패에 빠졌다. 31승1무 52패가 됐다. 그나마 9위 한화 이글스도 패해 탈꼴찌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게 유일한 희망이 됐다.

지난 5일 고척돔을 찾은 관중은 4392명이었다. 양측 관중석을 바라봐도 3루측 관중이 많았다. 롯데팬들이다. 그들 상당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를 마치고 들어오는 선수들에게 변함없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롯데는 조금만 앞서 있어도 이대호를 빼고 대주자를 투입하곤 한다. 그리고 역전패를 당한다. 크게 뒤지고 있으면 아예 주전을 일찍 빼기 일쑤다. 너무나 쉽게 경기를 포기하는 롯데의 현실이다.

롯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근성 있는 야구라고 말들한다. 디테일 야구는 그 다음이다. 롯데팬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는데 양상문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먼저 경기를 포기한다면 롯데 감독이라는 보직에 대한 자격이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