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구승민 실험마저 실패’ 감독부터 책임져야할 때

입력 2019-07-06 07:40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이 가장 힘을 기울였던 한동희(20) 실험마저 실패로 끝이 났다.

한동희는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번째 2군행이다. 첫번째는 부상이었지만, 이번 2군행은 다르다. 더 이상 1군 선수로 기용하긴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지난해 1차 지명선수인 한동희는 양 감독의 배려 아래 꾸준히 기용됐다. 올 시즌 44경기에 나와 133타수 30안타, 타율 0.226을 기록했다.

7타점이 말해주듯 중요한 찬스 때마다 힘 없이 물러기 일쑤였다. 42경기 출전 경기보다 많은 45개의 삼진을 당했다. 득점권 타율은 0.133이었다. 중심 타선에서 기회를 잡아도 공격의 맥을 번번이 끊어 놓았다.

수비에선 실책이 너무 많았다. 개막전부터 주전 3루수로 기용했지만, 실책이 많았다. 7개나 됐다. 제이콥 윌슨(29) 영입 이후 1루수로도 기용했지만 실책 1개는 물론 실책성 플레이는 계속됐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팀에 1루수 자원이 많음에도 한동희 기용을 고집했고, 롯데는 또다시 4연패에 빠졌다. 한동희 실험은 그렇게 실패로 종결됐다.

마무리 구승민(29) 카드도 실패했다. 같은 날 2군으로 내려갔다. 개막전 마무리였던 손승락(37)이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가자 구승민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

손승락이 지난달 3일 1군으로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마무리 구승민 실험은 계속됐다. 구승민이 올린 세이브는 단 2개였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83, 피안타율은 0.298이나 됐다. 폭투는 7개나 됐다.

평균자책점은 6.25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2개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의 성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하다. 지난 4일 SK 와이번스 경기에선 투런 홈런까지 허용하며 7-2의 경기를 7-9로 대역전패하는데 불을 질렀다. 자신감 없는 피칭이 계속되는 데도 양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정상화하지 않고 자신의 실험을 계속하다 롯데는 망가졌다.

이것만이 이미 시즌 초부터 양 감독의 실험은 계속됐다. FA 대상자였던 노경은(35)과 계약에 실패하자, 제5선발을 1+1로 가겠다는 초유의 발표를 자신있게 했다.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또 있다. 한동희를 주전 3루수로 기용하면서 2루수 자리마저 혼돈 그 자체였다. 2루수로 기용된 선수만 9명이다. 아직도 위험한 2루수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양 감독의 각종 실험은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31승2승2무 52패가 됐다. 승률 0.373이다. 5위 NC 다이노스와 10.5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미 85경기가 지나갔다. 59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 41승을 거둬야 5할 승률이 가능하다. 사실상 물건너갔다.

이제는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그런데 롯데는 단장도, 감독도, 코칭스태프도 바꾸지 않고 있다. 롯데 구단 스태트는 철밥통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