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이 5일(한국시간) 시즌 10승과 개인 통산 50승을 달성했다. 4전 5기 끝에 지독한 아홉수에서 탈출한 류현진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활짝 웃었다.
류현진은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피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뽑아내며 상대팀 타선을 묶었다. 승리 요건을 채운 뒤 6회 말 2사 2루 타석 때 교체됐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1㎞, 투구 수는 89개를 기록했다. 이날 활약으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83에서 1.73으로 낮아졌다.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류현진의 이번 승리는 의미가 깊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일곱 시즌 만에 통산 50승(30패)을 기록했다. 역대 한국 빅리거 가운데 세 번째다. 앞서 박찬호가 124승, 김병현이 54승을 따냈었다.
시즌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을 승리로 장식한 류현진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경기 기억이 안 좋아서 초반부터 집중해 강하게 던졌다”며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10승까지 오는 데 많은 날이 흐른 것 같다”면서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경기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내 피칭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나온 3개의 볼넷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류현진은 “첫 번째는 계획했던 것이다. 상대 타자가 내게 강한 편이어서 내보냈는데 결과적으로 잘됐다”며 “하지만 볼넷을 주면 위기가 오기 때문에 어떤 카운트가 됐건 안 좋은 건 맞다. 더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기 자신의 성적을 점수로 매겨달라는 요구에는 99점을 주며 웃었다. 류현진은 “모자라는 1점은 지난 경기 때 부족했던 점수”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시차 때문에 경기 시간이 다른데 많이 시청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후반기에도 몸 관리를 잘해서 시즌 끝까지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류현진은 오는 1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리는 ‘별들의 무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다. 앞서 2001년 LA 다저스 박찬호, 200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 등이 올스타전에 출전했지만 선발 투수는 아니었다.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두 번째 투수, 김병현은 내셔널리그 7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