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흘간의 파업을 끝내고 월요일인 8일부터 학교로 복귀한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5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실한 교섭으로 처우와 임금체계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교육당국의 약속을 믿어보려 한다”면서 “오늘 이후 파업을 중단하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학교현장으로 돌아간다”고 발표했다.
노조와 교육당국은 오는 9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실무교섭을 진행한다. 11일에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가 예정돼 있다.
학비연대는 교육당국이 교섭에 공정임금제 실시 대책을 마련해 올 것을 촉구했다. 또 “교육감들도 11일 전국시도교육감총회에서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대책을 논의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교육당국이 계속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2차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2차 총파업은 교섭상황, 최저임금 결정과 노동개악 등 전체적 노동정세, 정부의 학교를 포함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민주노총의 7월 2차 총파업 투쟁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중 최대 규모,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교육부 집계 결과 파업 사흘간 연인원 5만2000여명이 참여했다. 학비연대는 교육부 집계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에 ‘파업’으로 표기한 인원 기준인 만큼 실제 파업참여 연인원은 약 1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학비연대는 파업에 지지를 보내준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비정규직 종합백화점이 된 학교의 현실을 생각해 많은 시민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함께 외쳤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