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북방 물개가 동해안에서 비닐 팩에 목이 걸린 채 발견됐다. 동해해양경찰서와 경포아쿠아리움은 지난 2일 오후 3시쯤 강원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오토캠핑장 인근 해변에서 북방 물개 한 마리를 구조해 치료 중이다.
해경, 소방서와 함께 출동한 경포아쿠아리움은 30여분 만에 북방 물개를 포획, 목을 조르고 있던 비닐 팩 2개를 제거한 뒤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구조사 1명은 손을 물리는 상처를 입었다.
경포아쿠아리움에 따르면 북방 물개를 발견했을 당시 물개의 목에는 바다에 버려진 지름 16㎝ 크기의 비닐 팩 두 개가 걸린 채 목을 조르고 있었다. 따개비 등 이물질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미뤄 이 비닐 팩은 오랜 시간 목에 걸려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물개의 목 부위 살은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구조된 북방물개는 길이 110㎝, 무게 60∼65㎏의 암컷이며, 현재 먹이는 먹지 못하는 상태지만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호츠크해 연안에 서식하는 북방 물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돼있다. 2014년 독도에서 목격된 이후 살아 있는 상태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포아쿠아리움은 앞으로 한 달 정도 물개를 집중적으로 치료한 뒤 다시 바다로 돌려보낼 방침이다.
오태엽 수석팀장은 “해양에는 온 나라의 쓰레기가 순환하고 있어서 어느 나라에서 나온 비닐 팩에 북방 물개가 걸린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해양 쓰레기가 방치될 경우 또 다른 해양생물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송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