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과 카리브해 뒤덮은 ‘모자반’… 바다의 성질이 바뀌고 있다

입력 2019-07-05 16:10
멕시코 해안을 뒤덮은 모자반. AP 연합뉴스

갈색빛의 길고 가는 형태를 가진 열대성 해조류 모자반이 대서양과 카리브해를 뒤덮고 있다.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바다의 성질이 완전히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BBC는 4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자들이 19년치 위성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기준 모자반이 서아프리카에서 멕시코만까지 8850㎞ 길이의 해역에 넓게 퍼졌고 그 규모는 약 2000만t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한 해를 제외하고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모자반이 출현했다. 특히 2011년은 모자반이 대량으로 해안에 도달하는 기폭제가 된 해로 보인다.

모자반은 갈색빛의 길고 가는 형태를 띤 열대성 조류다. 멕시코만에서 시작해 해류를 따라 북대서양으로 퍼진다. 소량일 때는 해양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지만 개체 수가 많아지면 썩은 달걀 냄새를 풍기고 산호와 해초류를 질식시키며 제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연구를 주도한 남플로리다대학의 촨민후 박사는 “바다의 화학적 성질이 통제불능의 모자반 생장에 적합하도록 바뀐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구보고서는 아마존 밀림의 삼림 벌채 영향으로 영양성 오염물질이 강을 통해 바다로 지속 유입되고, 심해에 쌓였던 오염물질이 용승류를 타고 해수면으로 올라오면서 모자반 성장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신유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