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0 효과 적었다,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15.4% 감소

입력 2019-07-05 15:42 수정 2019-07-05 16:04

LG전자가 스마트폰, TV 등의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는 삼성전자, 애플 등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고, 경기 침체로 TV 등 가전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15조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4.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4%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6% 감소했다.

지난 5월 10일 국내에 출시된 V50은 이전 LG전자 스마트폰과 달리 판매에서 반향을 일으켰지만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실적을 반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LG전자가 초반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비용을 많이 쓰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개선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MC사업본부 적자를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TV의 경우 올레드(OLED) TV 판매가 정체하고 LCD TV는 중국 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7%대로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신(新) 가전을 앞세운 가전 부분은 2분기에도 선전했다.

3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 애플 아이폰11 등 신제품이 등장하는 시기여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고전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상반기에 G, V 라인업 신제품을 모두 쏟아낸 상태여서 하반기를 위한 전략 스마트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로 OLED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LG전자로선 위험요소다. LG전자가 만드는 올레드 TV뿐만 아니라 소니 등 외부 업체에 올레드 패널 공급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자칫하면 올레드 TV 진영 전체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달 말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