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타이어펑크’ 조심…“30℃ 넘으면 사고율 1.5배”

입력 2019-07-05 17:00 수정 2019-07-05 17:09
연일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타이어 펑크 사고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더운 여름 자동차 타이어 관리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는 얘기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해 여름철(6∼8월) 발생한 교통사고 23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기온이 오를수록 타이어 펑크 사고도 증가하는데 특히 30도를 전후로 사고율이 크게 달라졌다.

기온이 30도를 넘어선 날 사고율은 0.18로 30도 이하(사고율 0.12)의 1.53배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타이어 교체를 위한 긴급출동 역시 21% 증가했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기온이 30도일 때 노면에서는 70도 정도의 고열이 발생하면서 타이어 접지부에 열이 축적돼 타이어가 터지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타이어 펑크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위험률이 높다.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의 11.3배, 중상자 발생률도 2.6배에 달한다. 연구소는 그만큼 타이어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운 날씨에 대비해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보다 10∼20% 높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타이어가 마모됐을 때에는 미리 교체할 필요가 있다.

덥고 습한 날씨에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추세도 나타났다. 연구소가 2017~2018년 2년간 전국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가 80을 넘은 날이 지수 80 이하인 날보다 교통사고가 평균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불쾌지수가 높은 날 운전자의 집중력이나 평정심이 흐트러지는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불쾌지수와 교통사고의 상관관계가 높으므로 여름 휴가철에 운전할 때에는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은 20∼23도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가량 창문을 내려 환기를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