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시즌 10승과 빅리그 통산 50승을 달성하며 전반기 등판을 끝마쳤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83에서 1.73으로 끌어 내렸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유일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년 차였던 2014년 전반기 10승을 달성했던 류현진은 5년 만에 다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기 전 두 자릿수 승리를 이뤘다.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수확한 10승이다. 올 시즌 초반부터 빠르게 승리를 쌓아 올리며 시즌 12번째 등판에서 9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4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4이닝 7실점으로 시즌 최악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지긋지긋했던 아홉수를 4전5기 끝에 넘어서며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승리로 빅리그 통산 50승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7시즌, 통산 114번 출전 만에 세운 기록이다. 박찬호 124승, 김병현 54승에 이어 한국인 빅리거 중 역대 세 번째다.
박찬호는 19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96년 첫 승리를 썼고, 2000년 50승을 돌파했다. 이후 2010년까지 빅리그에서 뛰며 아시아투수 최다승인 124승을 거뒀다.
1999년 빅리그에 데뷔한 김병현은 구원과 선발을 오가며 2007년 50번째 승리를 따냈다.
역대 다저스 구단 투수의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 기록 11위에 해당하는 3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세웠다. 류현진은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2회부터 5월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1회까지 5경기 32이닝 동안 점수를 주지 않았다.
또 류현진은 5월에만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하며 1998년 7월의 투수로 선정된 ‘코리안 특급’ 박찬호(당시 다저스)에 이어 21년 만에 한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했다.
류현진은 또 코리안 빅리거 투수 역대 최다 타이인 7연승을 구가했다.
2013년 빅리거에 데뷔한 류현진은 빅리그 두 번째 경기였던 2013년 4월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그해 14승(8패)을 거뒀다. 이듬해에도 14승(7패)을 올리며 다저스 선발로 안착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2016년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단 1게임에 나와 1패만을 기록했다.
2017년 ‘괴물’ 류현진은 돌아왔다. 그해 5승(9패)을 추가했고, 2018년에는 7승 3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류현진은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선정됐고, 올스타전 선발 등판까지 예고됐다. 그리고 한국인 빅리거 최초 사이영상 경쟁을 남겨두고 있는 류현진이다. 아시아인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그의 후반기 등판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