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짜리 ‘회춘 이불’의 배신

입력 2019-07-05 12:01
다단계 업체가 '어싱' 효과가 있다며 판매한 이불.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제공

‘지구 표면의 에너지를 흡수해 젊음을 되찾아준다’는 거짓 광고를 앞세운 ‘회춘 이불’이 1년 반만에 59억원어치나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일반 침구를 ‘회춘 베개’로 속여 판 다단계 업체 2곳을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해당 업체 고위 임원들은 46만∼73만원짜리 침구 세트를 297만∼440만원에 팔고선 수당 잔치를 벌였다.

다단계 업체는 자신들의 ‘회춘 이불’에 ‘어싱’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 어싱은 땅에 누워 지구 표면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다단계 업체들은 어싱 효과 덕에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은 암이 사라지고, 굳었던 손가락이 펴졌다고 광고했다. 뇌출혈 환자가 2개월 만에 활기를 찾았고,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다는 후기를 곁들였다. 주로 몸이 아픈 노인들이 이 말에 속아 넘어갔다.

하지만 회춘 이불 판매를 수상하다고 느낀 피해자 자녀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다단계 업체들은 덜미를 잡혔다.
'회춘 이불' 사용후기.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제공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