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 측에 오는 12일 개막하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회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북측은 아직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5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광주 선수촌 대표단 회의실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대회에 참여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슷한 시간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지도부를 이끌고 광주를 찾았다. 그는 민주당의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선수 엔트리 마감일은 지났지만, 북한 선수단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며 “개막날이라도 의사를 밝히면 바로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참여를 통해 대회 슬로건인 ‘평화의 물결 속으로’가 더욱 의미를 살릴 수 있길 바란다”며 “그간 민주당과 정부는 북한 선수단 참여를 비롯한 이번 대회 성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대회 이후에도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힘을 써서 돕겠다”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남·북·미 정상이 하루 만에 마음을 모아 세계가 주목한 드라마를 썼듯 북한 선수단의 참가로 또 다른 드라마를 써내려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시민이 북한의 참가를 요청하는 한마음 대회도 열었고, 정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북한의 참가를 요청하고) 당에서도 적극 도와주고 있으니 희망을 갖고 (북한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촌도 북측이 참가할 것이라 생각하고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지난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의 선수단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