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4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불펜 대참사로 7대 9로 대역전패했다. 자칭 필승조로 불리는 불펜 투수들이 총동원됐지만, 모두 홈런을 허용하며 차례로 무너졌다. 3연패다. 승패 마진이 -20까지 내려갔다. 더 이상 승패마진이 벌어진다면 롯데 가을야구 희망은 사라지게 된다.
장시환(32)이 3연패에 빠진 롯데를 구하기 위해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장시환은 2007년 키움 히어로즈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 유니콘스에 2007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했다. 2014시즌까지 팀명은 우리,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로 계속 바뀌었지만 한팀이었다. 그러나 2015년 KT 위즈로 이적한 뒤 2017년부턴 롯데에서 뛰고 있다. 많은 선수를 알고 있는 키움과의 한판 승부인 셈이다.
장시환은 지난달 16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2군을 다녀왔다. 5월 28일 NC 다이노스 복귀전에선 3이닝 5실점하며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러나 6월의 장시환은 달라졌다. 지난달 4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선 6이닝 2실점했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달 9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1실점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그리고 지난달 16일 KIA 타이거즈전 6.1이닝 2실점, 지난달 22일 키움전 6이닝 무실점, 그리고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피칭을 했다.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특히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6월에만 3승을 거뒀다. 6월 평균자책점을 보면 29.1이닝 동안 5실점하며 1.53을 기록했다. 말그대로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장시환인 셈이다.
키움과의 상대 성적도 좋다. 앞서 언급한 대로 1경기서 6이닝 무실점한 기록이 있다. 승리 투수의 기쁨도 누렸다.
장시환의 최대 약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폭투다. 현재 11개로 리그 전체 1위다. 잘 던지다가도 완전히 벗어나는 투구가 종종 나오고 있는 것이다. 볼넷 개수도 줄여야 한다. 6월 5경기서 10개의 볼넷을 내준 장시환이다.
우타자와의 상대 성적도 좋지 못하다. 홈런 3개를 포함해 48안타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0.314나 된다. 좌타자 상대 0.270보다 높다.
항상 그렇듯이 타순이 한 순배 돌아가는 시점인 3회 피안타율이 0.415로 매우 높아진다. 그리고 항상 7회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피안타율이 0.750까지 올라간다. 최다 소화 이닝이 6.1이닝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장시환은 지난 두산전에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초반 실점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SK와의 3연전에서 필승조를 포함해 불펜진을 과하게 사용한 롯데이기에 이날만큼은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장시환이다. 장시환마저 무너진다면 롯데에는 답이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