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부탄가스를 싣고 주한미국대사관으로 돌진한 박모(40)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된 박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5시45분쯤 SM6 승용차를 몰고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앞을 지나가다가 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았다. 승용차 트렁크에는 휴대용 부탄가스 캔 20여개가 든 상자가 실려 있었다. 충돌 충격으로 철문이 약간 찌그러졌고 차량 보닛이 일부 파손됐다. 박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조사 중 박씨가 타 경찰서에서 마약 관련 수사를 받고 있음을 파악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박씨의 모발 등을 정밀 감식해달라고 의뢰했다.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정신질환으로 2회에 걸쳐 진료를 받았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공안 검사”라며 횡설수설하거나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