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홈런보다 더 무서운 게 있다?’ 득점권타율 0.291 1위…한화 0.253

입력 2019-07-05 09:55 수정 2019-07-05 11:23

SK 와이번스의 최대 강점은 역시 홈런이었다.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이를 스스로 입증했다.

2-7로 뒤진 7회말 1사 상황에서 SK 4번 타자 제이미 로맥은 롯데 불펜 투수 박시영의 초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투런 홈런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번 타자 이재원은 박시영에 이어 올라온 구승민의 2구를 받아쳐 좌측 투런 홈런을 작성했다.

8회말에는 2번 타자 한동민이 무사 1,3루 상황에서 세 번째 불펜투수 고효준의 초구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뽑아냈다. 홈런으로 7점을 뽑아내며 2-7이던 경기를 9대 7로 뒤짚어 버렸다.

SK는 이날 홈런 3방으로 리그 전체 홈런 1위에 올라섰다. 79개다. 줄곧 1위를 달려온 NC 다이노스를 1개차로 제쳤다. 가장 적은 KIA 타이거즈의 44개와 비교된다.

가장 무서운 점은 대부분의 타자들이 홈런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정(32)이 20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로맥이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19개까지 치고 올라왔다. 홈런왕 경쟁이 집안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이재원(31)도 3경기 연속 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했다. 지난해 41개의 홈런을 때려낸 한동민(30)도 9개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도 정의윤 7개, 김강민 5개 등이다. 고종욱 나주환 김성현 허도환도 홈런을 기록했다.

SK는 원래 홈런의 팀이다. 2017년 234개의 홈런으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도 233개까지 때려냈다. 2년 연속 200홈런을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3년 연속 200홈런은 어려울 듯하다. 85경기에서 79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144게임 체제로 환산하면 133개 안팎이 된다는 전망이다. 2015년 144게임 체제가 들어선 이후 최저 홈런 1위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홈런보다 더 상대팀을 옥죄는 것이 하나 있다. 득점권 타율이다. 0.291이다. 줄곧 1위를 달리던 키움 히어로즈의 0.290을 제쳤다. 득점권 타율 꼴찌 환화 이글스의 0.253과 거리가 너무 멀다.

팀평균자책점 3.54로 3위를 기록 중인 SK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데다 마무리 하재훈을 중심으로 불펜진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제 타격까지 최상위권으로 올라오면서 SK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