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지난 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대 9로 패했다. 2연패다. 그러면서 85경기를 치르는 동안 34승 1무 50패가 됐다. 승률 0.405를 기록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에 이어 하루 만에 50패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KIA의 경우 선발 차명진이 3.1이닝 동안 5실점한 게 가장 큰 패인이다. 그러나 뒤이어 올라온 불펜 투수들도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임기영이 3이닝 2실점, 하준영이 0.2이닝 1실점, 고영창이 2이닝 1실점했다.
3연패에 빠진 롯데는 더욱 비참했다. 불펜 방화로 대참사였다. 선발 브록 다익손은 친정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5이닝을 2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박시영은 1.1이닝 2실점, 구승민 0.1이닝 2실점, 고효준 0.1이닝 3실점했다. 불펜 투수 3명 모두 대형 홈런을 허용하며 2-7의 경기를 9대 7로 내준 주범이 됐다.
6연패에 빠진 한화 이글스도 마찬가지였다. 첫 선발 박윤철이 LG 트윈스를 상대로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런데 박상원이 0.1이닝 동안 4실점했다. 안영명도 승계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줬다. ‘한롯기’ 3팀의 불펜들이 모두 크게 무너진 하루였다.
1위 SK는 57승1무 27패, 승률 0.679를 기록하게 됐다. 승패 마진이 무려 +30이다.
반면 꼴찌 롯데는 31승2무51패로 승률 0.378을 기록 중이다. 승패 마진은 -20이다. 1위 SK와는 25경기 차이가 난다. 9위 한화도 32승51패로 승패 마진이 -19다. 1위와는 24.5경기 차이다. 8위 KIA는 승패마진이 -16으로 1위 SK와 벌써 23경기 차이가 난다.
롯데는 60경기에서 40승20패를 올려야 승패 마진을 0으로 만들 수 있다. 0.667의 승률이 필요하다. 향후 모든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만들어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한화는 남은 61경기서 40승21패를 거둬야 하고, KIA는 남은 59경기서 38승을 올려야 승패 마진을 지울 수 있다.
사실상 가을 야구는 물건너갔다고 할 수 있다. 남은 것은 기적밖에 없는 암울한 현실이다. 전반기가 끝나가고 있는 시점에 마지막 총력전에서도 실패가 반복된다면 3팀 모두 대대적인 개혁 작업에 돌입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