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도 6조원대 영업이익…반도체 부진 진행형

입력 2019-07-05 08:59 수정 2019-07-05 11:40

삼성전자가 올 2분기(4~6월) 매출 56조원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6조2300억원) 대비 4.3% 증가한 실적이다.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약 6조600억원)보다도 높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14조8700억원)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56.3%)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이날 공시에서 “당기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분기 매출은 56조원으로 전분기(52조3900억원)보다 6.9%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58조4800억원)보다는 4.2% 감소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전분기(11.9%)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 2016년 3분기(1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지부진한 실적은 반도체 부문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원대 초중반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원)는 물론 전분기(4조1200억원)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반면 3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 등을 볼 때 ‘바닥’은 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지난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 부문도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실적은 상반기 대비 확실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IM 사업부도 소폭이나마 화웨이 이슈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반도체는 아직 재고 부담이 크지만, 상반기 대비 수요는 일정 수준 개선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부문 글로벌 업황을 자신하기 어려운 데다 일본 수출 규제 악재 등도 있어 드라마틱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높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기존 제품의 양산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나 장기화되거나 제재범위가 확대될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