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징용공 문제 공은 한국에…韓, 상식 맞게 행동해야”

입력 2019-07-05 07:00 수정 2019-07-05 07:00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조선인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지금 볼은 한국 쪽에 있다”며 “한국 정부가 국제법 상식에 따라 행동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NHK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측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웃 국가끼리는 여러 문제가 일어나지만 징용공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은 청구권협정에 따라 종지부를 찍었다”며 “서로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 부품의 한국 수출 규제를 공식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NHK를 통해 중계된 당수토론회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가운데 지금까지의 우대조치는 취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일본의 이번 조치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이었음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역사 인식문제를 통상정책과 연계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도 “그런 인식은 확실히 잘못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징용공 문제는 역사 문제가 아니라 국제법상 국가와 국가가 약속을 지키는 차원의 문제”라며 “한·일 양국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서 서로 청구권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