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아베 ‘허심탄회한 북·일 대화’ 제안에 관심 표명

입력 2019-07-05 00:0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제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제안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NHK는 4일 중·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당시 아베 총리의 회담 제안에 “유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 주석이 이 같은 사실을 아베 총리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에게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을 전하며 “일본 측의 진의를 파악해보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시 주석 당시 이 자리에서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대북 제재 기조를 일관되게 이행하고 있지만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압박 뿐만이 아니라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희망을 제시할 필요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달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회담은 27일 이뤄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도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 위원장을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달 2일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껍기가 곰 발바닥 같다” “아베가 고약한 속통을 버리지 않고선 아무리 관계 개선에 대해 외쳐봐야 입만 아플 것” 등의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며 사실상 회담 제안을 거부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