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최성원 “잠시나마 ‘국뽕’ 취했지만…결과로 보여드려야”

입력 2019-07-04 22:58

그리핀 탑라이너 ‘소드’ 최성원이 국제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LCK 동료들의 실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동시에 “결과로 보여드려야 할 것”이라면서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리핀은 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 LoL 리프트 라이벌즈’ 대회 1일 차 마지막 경기에서 징동 게이밍(JDG)을 꺾었다. 이로써 LCK는 4전 전승으로 1일 차 일정을 마쳤다. LPL은 2승2패, LMS·VCS 연합은 0승4패를 기록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최성원은 “징동이 기세도 탄 상황이었기에 엄청 공격적으로 나올 거로 예상했다. 싸움이 많이 벌어질 줄 알았는데, 우리가 스노우볼을 굴리다 보니 싸울 ‘각’이 잘 안나왔다”며 “좋게 말하면 LPL 스타일이 아닌 LCK 스타일의 경기가 나왔다”고 이날 게임을 총평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활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성원은 “아칼리를 선택한 건 팀 파이트에서 잘할 수 있으니 라인전은 버텨보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상대와의 CS 차이가 너무 벌어져 걸리적거렸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팀이 스노우볼을 원활히 굴리지 못했다고 복기했다. 최성원은 “중간에 상대방의 잘라먹기에 당하기도 했고, 게임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며 “라인 관리가 잘 안 되었다. 탑 1-1 구도에서 아트록스가 무난히 성장한 것도 걸리적거렸다”고 밝혔다.

최성원은 이날 승패를 갈랐던 미드 대규모 교전에서 과감하게 상대에게 돌진, 승리의 물꼬를 텄다. 그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탈론이 바로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탈론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타이밍 좋게 바드가 시야를 잡으러 왔다. 마침 초시계도 있겠다, 그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확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최성원은 “우리가 마지막 경기여서 앞선 경기를 다 봤다. 잠시나마 ‘국뽕’에 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솔직히 말하면 LCK가 여전히 도전자 입장이지만, 우리(LCK)가 이길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LCK의 대회 우승을 점치면서도 “결과로 보여드려야 할 것”이라고 지나친 자만 또한 경계했다.

최성원은 5일 대싱 버팔로와의 대결도 이날 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내다봤다. “내일 경기에서는 실수하지 않겠다. 더 잘해야 할 것이다”라고 다짐한 최성원은 LCK 팬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앞서 경기를 보셨듯 우리 팀들이 다 잘한다. 항상 믿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매듭지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