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300명·피해액 20억…중국서 보이스피싱 조직원 등 6명 송환

입력 2019-07-04 17:36 수정 2019-07-04 17:37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며 피해자 300명에게서 20억원을 편취한 일당이 현지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을 비롯해 국외 도피사범 2명도 함께 인계됐다.

경찰청은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중국 광저우와 옌지에서 검거된 보이스피싱 총책 김모(46)씨 등 도피사범 6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던 범죄조직의 총책이다. 김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조직을 관리한 박모씨와 전화상담원 정모씨 등 3명도 함께 붙잡혔다. 경찰은 피해자만 300명, 피해액은 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4명과 함께 1000만원대 인터넷 물품 사기와 7억원대 부동산투자 사기로 수배 중인 사기 피의자 2명도 현지에서 검거돼 국내로 압송됐다.

경찰은 이번에 붙잡힌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과 부산지방경찰청, 경기남부지방청에서 각각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간 경찰의 국내 수사를 통해 붙잡힌 공범만 수십명에 이른다. 경찰청은 인터폴 계장을 호송단장으로 삼아 수배 관서 수사관 등 15명을 현지로 보내 이들의 신병을 인계받았다.

이번 송환은 경찰청이 인터폴과 중국 공안 당국 협의를 통해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양국간 활성화된 국제공조 수사 관계의 결과물이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길림성 공안청과 옌벤자치주공안국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전화금융사기 공조수사와 도피사범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며 “항공보안 규정상 국적기 1대에 피의자를 최대 2명까지만 탑승시킬 수 있어 지난주부터 피의자들을 순차적으로 분산 송환했다”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