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간다” “예약 취소 인증”… 일본여행 거부 번져

입력 2019-07-04 16:58 수정 2019-07-04 17:04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반발로 일본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일본여행 가지 않겠습니다” “표 취소한 것 인증합니다” 등의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반일감정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라며 “달러 가격이 너무 오르고 모아둔 엔화가 있어서 부모님 일본 보내드리려 예약했는데, 오늘 다 취소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네티즌은 “가까운 동남아로 여행하기로 했다. 이런 시국에 일본으로 여행 가는 것은 ‘한국의 대표 호갱’ 인증하는 것 아니냐”며 “가족 다섯 명 취소 수수료가 32만원 정도 들었지만 그 정도 돈 덜 쓰고 말겠다”고 얘기했다.



또 다른 글쓴이는 “일본 언론에서 여행 비자 제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소식을 들었다. 오지 말라는데 굳이 갈 필요 있나”며 “올해만 3번, 10년 동안 20번 넘게 일본을 방문할 정도로 좋아하지만 이번만큼은 행동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취소했다”고 전했다.



수수료를 내고 일본여행 예약을 취소했다는 인증사진들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인데 대단하다. 현명한 선택” “추석 때 해외여행을 고려 중이었는데 일본은 제외할 것이다” “일본 아니어도 갈 수 있는 나라가 많다” 등 댓글 반응도 뜨겁다.


일본 수출 제재에 항의하는 의미로 일본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한국인 여행객의 비자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이런 양상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인에 대한 90일 이내 단기 체재 비자를 완전히 면제하고 있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