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위원장 자리싸움에 입원한 박순자 “6개월 더 하겠다”

입력 2019-07-04 16:32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순자 위원장. 뉴시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교체를 두고 현 위원장인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양보 없이 맞서고 있다. 박 위원장은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해 있다.

박 위원장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회법은 상임위원장 임기를 2년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국회법 규정은 존중돼야 한다”며 “6개월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나머지 6개월은 홍 의원에게 양보하는 방안이 가장 합리적이고 공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문표 의원은 한국당에 배정된 예결위원장을 1년 역임하며 한국당 추천 몫으로 이미 당으로부터 충분한 혜택을 받았다. 무엇보다 한국당은 예결위원장을 역임하면 또 상임위원장을 하지 않았던 것이 관례”라며 “이번 당내 상임위원장 문제에 나경원 원내대표의 여성리더십이 발휘돼 모두 공평한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위원장 교체를 논의했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국토위원장에 대한 결론은 내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국토위원장은 사퇴문제가 정리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홍문표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원총회에서 국토위원장 교체 문제로 옥신각신해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해 의원총회 회의록을 공개했고,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가 추인한 대로 재추인하자 그래서 추인된 사항”이라며 “박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사퇴서를 안 내고 버티는 건데 논리와 명분이 없는 떼쓰기”라고 했다. 한국당 전임 원내지도부는 지난해 7월 의원총회에서 박 위원장에게 전반 1년 동안, 홍 의원에게 후반 1년 동안 국토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다.

홍문표 의원실 측은 “당내 분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당에서 결정한 대로 따를 것”이라면서도 “상임위원장을 1년을 쪼개는 것도 박 위원장 본인이 입장을 내서 비판했는데 6개월 쪼개기는 논리적 모순”이라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