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45%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는 81%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해 정당에 따른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
여론조사 업체 갤럽은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성인 101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45%, ‘탄핵해선 안된다’고 답한 사람은 53%로 나타났다. 오차범위는 4% 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반응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도 확연히 달랐다. 집권당인 공화당 지지자 중 탄핵을 지지한 사람은 7%에 불과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는 81%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했다. 중립 성향의 무당파 응답자 중에서는 46%가 탄핵을 찬성했다.
이밖에도 여성과 유색인종, 그리고 나이가 어린 집단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15% 포인트 높은 52%가 탄핵을 찬성했고, 유색인종은 64%가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18~34세의 성인은 57%가 탄핵을 찬성한 반면, 55세 이상은 37%만이 찬성해 20% 포인트 차이가 났다.
한편 갤럽은 “앞서 탄핵 위기를 겪었던 빌 클린턴,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지지율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지지율이 두 대통령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클린턴과 닉슨 전 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과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위기를 겪었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