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오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이범호(38)의 은퇴식을 연다. 이범호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며 2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할 예정이다. KBO리그에서 13번째다.
은퇴식은 KIA의 11번째 우승에 기여한 이범호를 기리기 위해 ‘굿바이 이범호; 타이거즈의 꽃, 고마웠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범호는 오후 4시15분부터 사전 이벤트 접수자 100명을 대상으로 30분 동안 사인회를 열어 팬을 만난다. 또한 이날 입장하는 팬에게 2000경기 출장을 기념한 장미 2000송이(선착순)를 선물로 나눠준다.
오후 5시25분부터 그라운드에서 행사가 열린다. 전광판을 통해 KBO리그 및 WBC에서의 이범호 활약상이 상영되고, 뒤이어 꽃다발 전달식이 진행된다.
꽃다발 전달이 끝나면 동판으로 특별 제작된 3루 베이스와 골든 글러브, 순금 도금 배트, 유니폼 액자 등 기념품 전달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이범호의 가족이 함께 하는 시구/시타 행사가 열린다. 이범호의 아들(황)과 딸(다은)이 각각 시구/시타자로 나서고, 이범호가 포수 자리에 앉아 아들의 공을 받는다.
이날 선수단은 25번 이범호가 수놓인 유니폼을 입고 뛴다. 동료와 후배 선수들이 이범호의 마지막 경기를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기 후엔 본격적인 은퇴식 행사가 진행된다. ‘만루홈런 사나이’ 이범호의 마지막 만루 타석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은퇴사, 이범호 부인 김윤미 씨의 송별사, 그라운드 퍼레이드, 선수단 헹가래가 진행돼 선수와 팬 모두의 가슴에 남는 훈훈함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그라운드에 울려 퍼질 이범호의 응원가는 '플라워' 고유진 씨가 직접 불러 헌정한 곡이 사용된다.또 이날 입장권은 이범호의 등번호인 25와 별명인 꽃으로 디자인 된 은퇴식 엠블럼을 바탕으로 특별 제작된다.
한편 이범호는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그라운드에 선다. 7일까지 광주에서 홈 팬 앞에서 경기에 나서고, 9~11일은 고향인 대구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어 광주로 돌아와 KBO 데뷔 팀인 한화를 상대로 은퇴 경기를 치르며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2000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이범호는 통산 1995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등록으로 5경기를 채우게 된다. 현재 329홈런을 기록 중이다. 은퇴식 이후에는 현역 최다 홈런 기록을 SK 와이번스 최정(32)에게 넘겨주게 된다. 326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최정이다.
통산 1726개의 안타와 1125타점, 954득점을 올렸다. 통산 타율은 0.271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