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인도 북부와 서부 주요 도시에 영업 지사를 세우고 현지 물류 시장 장악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인도 북부에 위치한 델리, 서부 최대 항구도시 뭄바이에 영업 지사를 설립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남부 첸나이와 아난타푸르 법인에 이어 북부와 서부까지 영업망을 확보하고 4곳의 전략 기지를 통해 인도 주요 거점에서 물류사업을 펼치게 된다.
인도의 물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600억 달러(약 187조720억원)에서 내년 2150억 달러(약 251조3780억원) 수준으로 34% 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공격적인 물류 기반시설 투자와 외국인투자 정책 완화, 세제 개편 등으로 물류산업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델리∙뭄바이 지사는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화주를 대상으로 한 3자 물류 영업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도 물류시장에 정통한 전문 인력을 충원해 지역과 산업군을 고려한 밀착 영업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지사는 크게 완성차 운송과 자동차 부품 운송, 일반화물 운송, 수출입 물류 등 4개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완성차 운송 부문에서는 델리와 뭄바이 지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영업을 집중해 신규 비계열사 화주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인도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현지에 생산공장을 갖춘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의 AS부품 운송 수주 경쟁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델리∙뭄바이 지사를 통해 인도 남부와 북부, 서부를 연결하는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해 지역간 시너지와 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인도는 국토 면적에 비해 물류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해 물류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면서 “델리∙뭄바이 지사 설립을 계기로 인도 물류시장에서 3자 물류사업 범위를 넓히고 글로벌 물류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튼튼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