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34주 만에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은 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02%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감정원 통계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은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효과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첫째 주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이후 상승을 멈추고 보합 전환한 뒤 32주 연속 내림세였다.
그러다 지난 3월 중순 강남 재건축 급매물이 팔리고 서울 전역에 거래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지난주 보합을 기록한 데 이어 한 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나 KB국민은행의 통계상으로는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달 중순부터 금주까지 3∼4주 연속 상승세다.
동남권(강남4구)의 아파트값이 0.03% 오른 가운데 강남(0.05%)·송파(0.04%)·서초구(0.03%) 등 강남 3구가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최근 입주 물량이 늘어난 강동구는 -0.04%로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0.05%)보다 낙폭은 줄었다.
용산구와 서대문구는 각각 0.05%, 0.04% 오르면서 지난주 대비 상승했다.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는 종로·강북·성북·동대문구 등은 보합을 기록했고 중랑(-0.01%)·성동(-0.01%)·강서구(-0.04%) 등은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부가 집값 과열시 분양가 상한제 등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울의 전셋값은 0.01%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36주 만에 처음이다. 3∼5월 봄 이사철 동안 전세 수요가 움직이며 일부 지역의 누적된 전세 물건이 소진됐고,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주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도는 0.05% 떨어지며 약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0.07%)보다 하락 폭은 줄었다. 평택시와 용인 수지구는 각각 0.36%, 0.23% 하락하는 등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영향으로 약세가 지속했다. 지방은 0.09% 떨어지며 지난주(-0.11%)보다 낙폭이 줄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7% 떨어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