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의료복합단지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4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따르면 녹지그룹이 제주헬스케어타운 3개 시공사와 미지급 공사비 930억원의 상환일정을 합의했고, 미지급 공사비 중 297억원을 우선 상환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부동산개발회사인 녹지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자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공사(이하 녹지제주)의 모기업이다.
녹지그룹은 서귀포시 토평동과 동홍동 일원 153만9013㎡ 부지에 휴양콘도미니엄과 웰빙 푸드존, 의료연구개발센터 등을 갖춘 헬스케어타운을 조성 중이다.
2013년 1월 공사를 시작해 콘도미니엄 등을 완공했지만 공사비를 제때 주지 못해 지난해부터 공사가 중단됐고, 전국 첫 영리병원으로 논란이 된 녹지국제병원이 헬스케어타운 내에 위치해 있다.
공사비 지급이 완료되면 공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힐링스파이럴호텔(313실)과 텔라소리조트(200실)를 비롯해 웰니스몰(9동) 등의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지난달 28일 JDC·제주도 등 3자가 모인 회의에서 녹지제주 관계자는 “녹지그룹은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에 1조130억원 투자를 계획해 지금까지 약 6791억원을 투자했다”며 “이 사업이 해외 첫 투자 프로젝트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사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헬스케어타운 3개 시공사(한화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에 8월까지 미지급 공사비 잔금을 모두 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녹지제주는 공사재개를 위해 제주도·JDC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추진계획을 공유하며, 사업이 최종적으로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제주지역 의료관광산업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해 녹지제주와 다방면에 걸친 지원을 약속했다”며 “외국 투자기업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JDC·녹지그룹은 공사재개 등 헬스케어타운 정상화를 위한 현안 해결방안 모색과 협력을 위한 실무회의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박현철 JDC 투자사업본부장은 “문대림 JDC 이사장은 취임 직후 녹지그룹 본사를 방문해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사업 재개를 위한 협력 강화에 힘써 왔다”며 “헬스케어타운 공사재개를 열망하는 마을회와 지역주민의 입장을 충분히 수용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