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신형철·이문재가 한 잡지의 창간을 축하했다

입력 2019-07-04 14:50
조남주 작가

베스트셀러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쓴 작가 조남주, 인기 문학평론가 신형철, 시인이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인 이문재가 한 잡지의 창간호에 축사를 썼다. 최근 창간된 국내 최초의 기본소득 잡지 계간 ‘기본소득’이다.

기본소득이란 모든 시민에게 일자리 대신 현금을 제공하자는 것으로 4차 산업혁명과 로봇의 시대를 맞아 일자리 위기에 대응하는 주제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치경제적 이슈를 다루는 잡지에 유명 문인 3명이 나란히 축사를 실은 것은 이례적이다.

조남주 작가는 이 잡지에 “4차 산업혁명, AI, 자동화…. 방법은 정말 각자도생 뿐일까? ‘헬조선’을 함께 건널 가장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상상력, 지금 이 고민과 질문이 고맙고 든단하다”는 축사를 실었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가장 나쁜 건 거짓 희망을 공급하는 서사, 그보다 나은 것은 정직하게 절망하는 서사, 최고의 것은 끝내 희망을 논리적으로 설득해내는 서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기본소득 운동이 우리에게 ‘근거 있는 희망’의 서사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계간 ‘기본소득’이 그 ‘희망의 근거’가 되어주시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썼다.

이문재 시인은 기본소득을 ‘비상구’ ‘마지막 미래’ ‘최후의 기회’ 등으로 표현하면서 “청년들이 ‘경제적 공포’에서 벗어나야 미래가 회복된다. 그래야 노인과 어린이도 살아난다… 모든 차이와 경계를 넘어 전 인류가 기본소득을 받는 그날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문재 시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계간 ‘기본소득’은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가 창간했다. 창간호는 70페이지 분량으로 7개의 코너로 구성됐다. 기획주제 ‘이 계절의 이슈: 기본소득 되돌아보기’, 기본소득운동으로 화제가 된 인물과 대담하는 ‘화제의 인물 인터뷰’, 일상에서 기본소득 실현을 위해 애쓰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나에게 기본소득이란’, 문화적 실천들을 기본소득의 관점에서 읽어보는 ‘문학’과 ‘류보선의 종횡무진 기본소득’, 학술공간의 기본소득 논의와 다양한 활동 소식을 전하는 ‘동향’, 기본소득에 대한 오해를 적극적으로 풀어보려는 ‘QnA 오해와 이해’ 등이다.

창간호 인터뷰의 주인공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이 지사는 경기도에서 ‘청년기본소득’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 주최로 국내 첫 ‘기본소득 박람회’가 열렸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