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4주 만에 상승전환…감정원 통계도 0.02% 반등

입력 2019-07-04 14:17 수정 2019-07-04 16:26

서울 아파트값이 34주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부동산114 조사에 이어 4일 한국감정원 발표마저 상승 반전하면서 서울 집값이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4일 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보합(0.00%) 전환에 이어 7월 1일 기준 0.02% 상승했다. 지난해 9·13 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11월 첫째주에 보합 전환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34주 만에 반등했다.

전국 기준으로 주간 아파트 매매가는 0.06% 떨어졌지만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4%→-0.02%)의 하락폭 축소와 서울(0.00%→0.02%)의 상승전환이 지방 부동산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치 반전을 견인했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 기조가 건재하고 추가 규제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대다수 수요자들은 아직 관망세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강남에서 불기 시작한 재건축 급매물과 신축 단지 바닥매물 매수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및 양천 등 인기지역으로 번진 영향이 서울 부동산 전반의 상승반전을 이끌어냈고, 8개월 만에 플러스 시세를 보였다.

서울 전체 자치구 중 하락을 기록한 자치구는 5곳(성동·중랑·강서·구로·강동)에 불과했다.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는 종로·강북·성북·동대문 등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대단지 입주물량의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강동(-0.04%) 등 소수 지역을 제외하고는 최소 보합세 이상으로 시세가 전환되면서 시장 전반이 변곡점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특히 양천(0.06%)과 영등포구(0.06%) 등이 재건축 기대감이 큰 단지 위주의 국지적 상승 속 강세가 두드러졌다. 용산(0.05%), 서대문구(0.04%)도 정비사업 또는 인기 대단지 수요 등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강남(0.05%)을 비롯해 송파(0.04%), 서초(0.03%) 등 반전의 진원지인 강남권 역시 수주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기 재건축 및 신축단지 상승이 외곽 및 과매물 단지 하락세와 혼재하는 가운데서도 강남4구 평균 0.03% 가격이 올랐다.


서울 전세가격(0.01%)도 지난해 10월 넷째 주 이후 36주 만에 상승전환 됐다. 감정원 측은 “3~5월 사이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수요 등으로 누적된 매물이 소화됐다”고 8개월여 만의 반등 이유를 설명했다. 강남4구 가운데 송파구(0.06%)는 문정·송파동 등의 저가단지 위주로 시세가 올랐으며, 서초구(0.06%)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 및 세제 강화 등 정책 유지와 분양가상한제 등 추가 규제 가능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으로 대다수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인기 재건축 및 신축 단지 매수세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