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탱크 내 6% 이상 산소+정전기 불꽃 때문”

입력 2019-07-04 14:16
지난 5월 23일 오후 6시22분쯤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단지 내 공장에서 수소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나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권모(38)씨 등 2명이 숨지고, 김모(43)씨 등 6명이 다리 등을 다쳤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8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는 수소탱크 내부에 산소가 폭발범위 이상으로 유입된 상태에서 정전기 불꽃 등과 만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5월 23일 강릉에서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수소탱크 및 버퍼탱크 내부로 산소가 6% 이상 폭발범위의 혼합 농도 이상으로 유입된 상태에서 정전기 불꽃 등을 점화원(추정)으로 화학적 폭발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산소가 폭발할 위험이 있는 만큼 수소탱크에 유입된 상태에서 탱크에 유입된 기체들 간의 마찰로 인해 정전기가 발생,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수소 기체는 가연성이 매우 커서 공기와 4~74%의 부피비율로 섞여 있거나, 염소 기체와 5~95%의 부피비율로 혼합된 상태에서 불꽃과 열을 만나면 폭발한다. 수소의 연소열은 143 KJ/g으로 단위 무게 당 연소열이 가장 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연료전지 기술개발에 참여한 9개 컨소시엄 기관·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5월 23일 오후 6시22분쯤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단지 내 공장에서 수소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나 권모(38)씨 등 2명이 숨지고, 김모(43)씨 등 6명이 다리 등을 다쳤다.

숨진 권씨 등 5명은 강릉과학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를 견학 온 타 지역 벤처기업 대표이며 경상을 입은 나머지 3명은 이들을 인솔한 테크노파크 관계자였다.

사고가 난 업체는 풍력과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들어진 수소를 저장 탱크에 보관, 수소를 이용해 연료전지를 가동하는 연구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해당 업체 소속 연구원 2명은 수소 저장 탱크에서 20m 떨어진 별도의 가건물 내에서 태양광을 활용한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해 벤처 건물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험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