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이 아시아대학과 최초로 단과대학을 세우는 일을 모교와 손잡고 추진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
4일 오후 1시30분쯤 인천대 대학본부에서 ‘인천대와 연변대의 두만강학원 설립 협약식’에서 만난 중국 연변대 김웅총장은 “최용규 인천대 이사장이 옆에 있어 든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연변대 김웅 총장은 2000년 2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인천대에서 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의 중국 내 인천대 분교사업을 수행해온 이갑영 인천대 중국학술원 원장이 중국과의 학술교류를 본격 추진하기위해 연변대와 손잡고 미래비전을 공유하면서 협약에 이르게 됐다.
조동성 총장은 “김웅 총장은 인천대의 VIP”라고 말했다.
최용규 인천대 이사장은 “미래비전을 위해 처음으로 행동을 하는 것”이라며 “중국 훈춘지역에 두만강학원이 내년 9월쯤 문을 열면 남북한 학생들이 같이 공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 이사장은 “훈춘지역은 유라시아 양파로드와 남·북한 화해협력 모색을 위한 최적의 장소이며 향후 두만강대학이 삼국의 접경지역에서 글로벌인재교육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웅 총장이 이끄는 연변대는 정원 2만4000명 규모의 대학이다.
연변대는 훈춘캠퍼스에 중·외 합작으로 경영대학을 추진하게 된다. 학과는 경영학과, 경제학과, 무역학과가 추진될 예정이다. 인천대의 해당학과는 이미 동의절차를 마친 상황이다.
‘훈춘’은 중국, 러시아, 북한의 접경지다. 훈춘지역이 갖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남북 협력과 교류의 시대에 국립대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연변대는 중국 내 약 3000개의 4년제 대학 중 100대 명문대학으로서 세계 최대의 한국학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훈춘캠퍼스는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아우르는 글로벌캠퍼스로 운영된다.
이갑영 중국학술원장은 “대한민국 대학이 외국대학과 합작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국 학생들의 학비를 통해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원장은 또 “두만강학원이 설립되면 이는 중국과 아시아 대학 중 최초의 중외합작대학이며 북한대학들과의 교류협력을 포함하여 동북아 교류협력의 중심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천대와 연변대가 공동 운영할 두만강학원이 있는 훈춘캠퍼스는 100만㎡의 부지에 강의동과 도서관, 실습 등을 신축하고 운동시설과 대규모 기숙사, 식당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훈춘캠퍼스는 지난해부터 중국 교육부 당국과 길림성으로부터 학생정원 8000명을 인가받아 받아 3년제는 4800명, 4년제는 3200명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