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 이미지 라이트 설치, 지능형 CCTV설치’
바닷가 ‘테트라포드(Tetrapode)’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지자체들이 마련한 대책들이다.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테트라포드에서의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테트라포드가 개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 중앙동 한국해양산업개발(대표 최광효)은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삼발이’로 불리는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해 해안 방파제에 설치하는 원통형 기둥 모양 다리가 4개 달린 최대 높이 5m의 거대한 콘트리트 덩어리이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봄, 여름철 관광객이나 낚시꾼들의 잦은 실족과 추락 등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전국의 테트라포드에서 발생한 사고는 2016년 75건, 2017년 92건, 지난해 78건 등 총 245건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2016년 2명, 2017년 5명, 지난해 3명 등이 안타깝게 숨졌다.
지난해 11월 26일 경남 거제시 저구리 홍포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50대 남성이 낚시 중 테트라포드 사이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같은 해 9월 1일 새벽에도 영덕군 영해면 대진1리 마을회관 앞 테트라포드에서 40대 남성이 낚시 중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사고가 끊이질 않는 원인은 추락 시 스스로 빠져나오기 힘든 테트라포드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아파트 2~3층가량의 높이에 해당하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연속적으로 얼기설기 엮여 있어 추락할 경우 스스로 빠져나오기 매우 어렵다. 또 표면 자체도 원뿔형 기둥으로 잡을 곳이 없고, 이끼나 해초로 미끄럽기에 위험성은 더욱 증대된다.
위험한 구조물이지만 테트라포드 출입을 규제할 방법은 딱히 없다. 출입과 낚시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면 관련법 상 무단침입 혐의를 적용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거의 유일한 단속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상 1차 계도를 거치고 재발 시 과태료 처분을 내리는데 민원 등의 이유로 실행하기가 쉽지가 않다.
한국해양산업개발이 개발한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는 이 같은 문제점을 모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원뿔형 콘크리트 기둥만 있어 잡거나 의지할 곳이 없는 테트라포드와 달리 ‘단턱부’와 ‘돌기’라고 불리는 요철 공간을 마련해 추락 후에도 몸으로 기대고 손으로 잡거나 발 디딤판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회사 측은 “단턱부와 돌기 구조물들이 테트라포드의 구조적 안정성과 결속력까지 높여 방파제를 보호하고 장기적으로 항만 유지 보수 비용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색 일변도의 테트라포드 대신 자연 성분의 ‘무기 염료’를 사용해 빨강·파랑·녹색 등 다양한 색상을 입힌 컬러 테트라포드를 구현했다.
최광효 대표는 “항상 ‘바다에 우리의 미래가 있고 바다를 가꾸고 지켜 미래 후손들에게 그대로 잘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바다를 지킬 수 있는 친환경 인공 어초 구조물 등을 더욱 개발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