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미국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출시할 예정이었던 운동화가 노예제와 백인우월주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오자 판매 계획을 철회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나이키는 미국 초창기 성조기인 ‘벳시로스기(betsy ross flag)’가 그려진 운동화의 출시를 돌연 취소했다. 벳시로스기에 있는 13개의 별이 미국 독립 초기 13개 주(州)의 노예제와 백인우월주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독립 243주년 기념으로 디자인된 해당 제품은 운동화 뒤꿈치에 벳시로스기 문양을 넣은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었다. 나이키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별다른 설명 없이 소매점과 쇼핑센터에서 판매 예정이었던 제품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스타 콜린 캐퍼닉의 문제 제기로 시작됐다. 흑인 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신발의 디자인 속 벳시로스기가 미국 독립 초기 노예제와 백인우월주의를 떠오르게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벳시로스기는 1770년대 미국 독립혁명이 일어났을 당시 고안됐다. 벳시로스기는 좌측 상단에 13개의 식민지를 나타내는 별 13개가 그려져 있다.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CCP)는 벳시로스기가 노예제를 연상시키는 상징으로 쓰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