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당 오간 강정호’ 실책 뒤 2루타로 끝내기 발판

입력 2019-07-04 12:24 수정 2019-07-04 13:0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32)가 대타로 나와 2루타를 때려내며 승리의 발판이 됐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160에서 0.165(133타수 22안타)로 올라갔다.

강정호는 7회초 수비 때 3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강정호는 투입되자마자 실책을 저질렀다.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윌슨 콘트레라스가 3루수 방면에 내야안타를 쳤다. 강정호는 타구가 외야로 빠지는 것을 막았지만, 1루에 악송구했다. 콘트레라스는 2루까지 진루했다.

컵스는 후속타자 빅터 카라티니가 좌월 투런포를 작렬해 5-4로 역전했다.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진 뼈아픈 순간이었다.

그러나 9회말 타석에서 만회했다. 컵스는 5-4로 앞선 9회말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을 투입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킴브럴은 FA 미아가 됐다가 지난 6월 컵스와 계약했고, 지난달 28일에야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킴브럴은 첫 타자 케빈 뉴먼을 2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엘리아스 디아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강정호는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킴브럴의 2구째 너클커브를 노려쳐 외야로 보냈다. 우익수 콘트레라스가 잡으려고 했지만, 공은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강정호는 2루에 안착했다.

강정호의 2루타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은 피츠버그는 애덤 프레이저의 2루 땅볼 때 5-5 동점을 만들었다. 프레이저의 땅볼을 잡은 컵스 2루수 애디슨 러셀은 홈으로 송구했으나 디아스가 먼저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1, 3루 찬스에서 코리 디커슨은 좌익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강정호가 홈으로 파고 들면서 피츠버그는 6대 5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강정호는 시즌 11번째 득점을 천금같은 결승 득점으로 장식했다. 강정호의 장타가 경기의 흐름을 일거에 바꿔버린 셈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