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혁신학교, 8곳 새 지정…고교는 이번에도 0

입력 2019-07-04 16:45 수정 2019-07-08 16:00
서울 아현·미동·봉래·신암·영희·양남초등학교와 연서·동구여자중학교 등 8개 학교가 9월 1일부터 ‘서울형 혁신학교’로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7월 진행한 서울형 혁신학교 공모를 통해 8곳을 혁신학교로 지정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6개 초등학교와 2개 중학교는 2024년 2월 29일까지 4년 6개월간 혁신학교로 운영된다. 이들 학교에서 교원들은 70.49%가, 학부모는 79.05%가 혁신학교 지정에 동의했다. 혁신학교제도는 교육과정·수업·학교운영 전반을 혁신하는 학교를 지원하는 제도다. 혁신학교는 교육과정과 운영방식 등에 학교 자율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런 점이 혁신학교 전환을 반대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혁신학교의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 이른바 입시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 강남구 대곡초 등 일부 학교에서 교사들이 학교운영위원회에 혁신학교 지정 신청안 상정을 결정했지만 학부모가 반발하며 무산되는 일도 있었다. 혁신학교에 공모하려면 교원과 학부모 등 구성원 50%의 찬성이 필요하다.

실제 교육열이 높은 이른바 ‘강남3구’ 지역의 혁신학교 비율은 매우 낮다. 전체 초·중·고교 대비 혁신학교 비율을 보면 송파구 5.9%, 서초구 7.1%, 강남구 9.0%로 25개 자치구 중 각각 25위 24위 22위였다.

중·고교도 마찬가지다. 현재 운영 중인 서울 혁신학교 213곳 중 초등학교가 158곳으로 74.1%를 차지하는 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40곳과 15곳에 그쳤다. 이번 신규 지정에도 고등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서울시교육청은 혁신학교 비율을 2022년까지 20%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혁신학교는 자발적 교사의 열정과 학부모의 적극적 참여, 학생의 자기주도성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미래지향적 학교혁신 모델”이라면서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