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파트 주차료 조사해보니…세대면적 클수록 주차료 낮고 여러대 주차

입력 2019-07-04 11:47
서울시내 아파트에서 2대 이상 주차시 집 면적이 클수록 주차료가 저렴하고 많은 대수를 주차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 대수 이상 주차를 불허하는 단지에서도 세대면적에 따라 큰 집이 유리하게 기준을 차등 적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내 아파트 1851단지에 대해 실시한 주차료 실태조사 결과를 4일 공개하고 적정한 표준주차료를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주차료 부과 기준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거나 기준 수립 및 조정에 대한 문의 등 관련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함에 따라 현안 진단을 위해 실시한 것이다.

조사는 주차대수 기준으로 1대부터 4대까지 나누고 면적별로는 소형세대(전용면적 60㎡ 이하), 중형세대(60㎡ 초과~85㎡ 이하), 중대형세대(85㎡ 초과~135㎡ 이하), 대형세대(135㎡ 초과)로 구분해 진행했다. 소형세대 보유 단지는 1008단지, 중형세대는 1414단지, 중대형세대는 1352, 대형세대는 736단지였다.

먼저 무료주차의 경우 세대면적에 관계없이 세대 당 1대는 무료주차를 제공하는 경우가 97% 이상으로, 1대 무료는 보편적 주차기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세대면적이 증가할수록 무료주차 제공 비율도 높았다.

1대는 무료 주차하고 2~4대는 주차료를 부과하는 단지를 기준으로 소형세대 평균 주차료는 차량 2대 보유시 2만3400원, 3대는 5만2200원, 4대는 8만7500원으로 집계됐다. 중형세대는 2대 보유시 2만1100원, 3대는 5만600원, 4대는 8만6300원이었다. 중대형세대는 2대 1만8600원, 3대 4만8000원, 4대 8만4200원이었고 대형세대는 2대 1만6500원, 3대 4만4000원, 4대 8만1600원으로 조사됐다.

또 주차대수가 증가함에 따라 특정 주차대수 이상은 ‘주차불허’ 하는 단지가 많아지는데 작은 세대 면적에서는 불허하면서 큰 세대면적에서는 주차를 허용해주는 경향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세대면적이 클수록 주차료나 주차허용 측면에서 모두 더 큰 혜택을 받는 셈이다.

서울시가 제시한 표준주차료(1대 무료, 2~4대 유료 기준)는 소형세대의 경우 2대는 2만7000원, 3대는 5만4000원, 4대는 9만원이다. 중형세대는 2대 2만4300원, 3대 4만8600원, 4대 8만1000원이고 중대형세대는 2대 2만1600원, 3대 4만3200원, 4대 7만2000원이다. 대형세대는 2대 1만8900원, 3대 3만7800원, 4대 6만3000원이다. 2대 보유 세대의 경우 세대 면적과 관계없이 실제 부과하는 주차료가 표준주차료보다 3000원 가량 낮고 3대 이상 보유시 소형세대와 중형세대는 표준 주차료보다 2000원 정도 덜 내고 있는 반면 중대형 세대와 대형세대는 5000~6000원을 더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보유의 경우 소형세대만 1500원을 표준주차료보다 덜 내고 중형세대 이상은 5300원~1만8600원을 더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순규 서울시 공동주택과장은 “이번 아파트 주차료 실태조사와 결과 공개는 시민 요구에 앞서 관이 먼저 주도적으로 나서 객관적 자료를 조사해 시민들에게 제공한 좋은 사례”라며 “시민의 알권리를 증진함과 동시에 아파트 입주민의 복리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항목들을 발굴해 조사와 공개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산업부장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