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젊은 층을 겨냥해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한 미 CC9(Mi CC9
)을 공개했다. 샤오미는 이 제품에 애플의 증강현실(AR) 이모티콘 ‘미모티콘’과 유사한 ‘미모지’를 탑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모지는 전면 카메라를 활용해 만화풍의 얼굴, 동물 얼굴 등을 애니메이션 형태로 만들 수 있다. 구현되는 방식이나 결과물이 애플이 이미 선보인 미모티콘와 비슷해 베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디자인부터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에서 애플 제품과 유사하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IT매체 엔가젯은 “샤오미가 애플의 미모티콘을 교묘하게 베꼈다”면서 “둘은 유사한 것이 이상으로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애플 제품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가성비를 앞세운 사양이 샤오미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요인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기능을 애플에서 차용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중저가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샤오미가 새로운 라인업을 발표한 이유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A 시리즈로 반격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A 시리즈에 신기술을 선적용하기로 하고 올해 A 시리즈를 전면 개편하면서 중저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제는 셀피의 시대가 아닌 라이브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사진과 동영상 기능을 강화하는데 승부수를 던졌다.
샤오미는 이에 맞서 미 CC9에 카메라를 대폭 강화했다. 후면에는 4800만 화소 소 렌즈 등 트리플 카메라를, 전면에는 3200만 화소 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했다. 특히 미 CC9은 셀피 등 카메라에 강점이 있던 스마트폰 업체 메이쥬를 샤오미가 인수한 이후 신설한 라인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 CC9은 스냅드래곤 665 칩셋, 403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미 CC9e는 1299위안(약 22만원)부터 판매되며 미 CC9은 6GB+64GB 모델이 1799위안, 6GB+128GB 모델은 1999위안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