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부터 인공지능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으로 회화를 공부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이 학생의 수준을 측정해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로 연결도 해준다. 학교에서 편하게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영어 놀이터’ 구축 사업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초등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계획’을 4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번 계획은 영어교육 진입기의 학습 경험이 중·고교에서 학습의욕과 학업성취에 영향을 끼친다는 의견에 따라 초3부터 시작하는 정규 영어교육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먼저 영어 의사소통 기회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과 1대 1로 대화를 연습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시스템에는 학습자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영어콘텐츠 추천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올해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에 시범·연구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용해본 뒤 2021년부터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어 사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교육 소외지역 학생이나 영어 수업에서 쑥스러움 때문에 말하기를 꺼리는 학생 등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 읽고 싶은 영어책을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와 수준의 도서를 구비한 EBS 온라인 영어독서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다양한 내용의 오디오북 텍스트북도 구비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학교공간혁신 사업과 연계한다. 편안한 학습 공간에서 영어도서, 학습교구, 스마트 기기 등을 활용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영어 놀이터’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준비를 마치고 2020년부터 100개교에서 시범운영을 하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국학교에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 영어체험실이 시설 구축에 중점을 뒀다면 영어놀이터는 자연스러운 영어 습득, 학습 습관 형성 등을 위해 학교 여건을 개선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화상 영어수업이나 영어캠프도 활성화하고, 원어민 배치가 어려운 초등학교에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의 대학생 봉사자를 보내는 사업을 추진한다. 교육부 이상수 교육과정정책관은 “이번 내실화 계획을 충실히 추진하여 학부모님의 신뢰를 얻고, 학생들에게 흥미와 즐거움을 주는 학교 영어교육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