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의 6·25 전사자 앞 ‘김원봉’ 발언,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망각”

입력 2019-07-04 10:53 수정 2019-07-04 11:40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언급한 것을 두고 “스스로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망각하는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을 쪼개고 가른다. 6·25 전사자 앞에서 김원봉을 추켜세웠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지난달 스웨덴 연설에서도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이라고 발언했다”며 “6·25는 대한민국을 향한 북한의 침략이 아니었나”고 따져 물었다.

이어 “심지어 국방부가 북한과 6·25 70주년 공동 기념사업 개최를 검토한다는 보도도 있다”며 “김원봉 서훈으로도 모자라 이제 6·25 전쟁의 역사마저 부정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이 아닌, 이 정권의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이것은 ‘신독재’ 현상과도 부합한다”고도 했다. 또 “지난 문재인 정권 2년은 반대파에 대한 탄압과 비판 세력 입막음의 연속이었다”며 “경제, 외교, 민생,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무능을 적폐몰이로 덮으려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