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버린 SK상대 복수투’ 다익손, 6회 고비 잘 넘겨야

입력 2019-07-04 10:41 수정 2019-07-04 12:00

지난해 11월이다. ‘제2의 왕조 시대’를 준비하는 SK 와이번스가 브록 다익손(25)이라는 젊은 투수를 영입했다. 연봉 6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70만 달러에 데려왔다.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메릴 켈리(31)를 대신할 만큼 기대가 컸다.

캐나다 출생인 다익손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됐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었다.
205㎝, 몸무게 130㎏의 건장한 체구에서 나오는 최고시속 150㎞의 속구가 위력적이며,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고 SK는 소개했다. 당시 SK는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라며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5월까지 12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고 있었다.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강력한 외국인 선발 투수’를 원한다며 SK는 지난달 3일 그를 방출했다. 헨리 소사(34)를 영입했다.

일주일 뒤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3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등판했던 지난달 13일 LG 트윈스전에선 7이닝을 3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그리고 지난달 20일 한화 이글스전 때는 5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 했다. 볼넷 3개가 문제였다. 이어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6이닝을 3실점(2자책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 입단 후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중이다.

이제는 SK 와이번스다. 다익손이 4일 친정 SK를 상대로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복수 투를 던진다. 처음 상대한다.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소사는 3일 경기에서 5이닝 동안 5실점 했지만 승리투수가 됐다.

그런데 다익손은 그럴 처지가 아니다. 팀 타선이 모처럼 전날 5득점을 올렸지만, 흔치 않은 날이다.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

6회가 항상 고비다. 피안타율이 0.429까지 치솟는다. 그리고 좌타자 상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0.284다. 우타자를 상대로 해선 0.222다. 그리고 피홈런이 투구 이닝에 비해 많다. 83.2이닝 동안 8개를 내줬다.

롯데는 SK에 2연패를 당하며 50패(31승)를 채웠다. 다행히 9위 한화 이글스도 5연패에 빠지며 두 팀간의 간격은 0.5경기차이로 유지됐다. 롯데의 승패 마진이 -19다. SK 상대 전적도 2승 6패로 철저히 밀리고 있다. 더 이상 밀린다면 가을야구의 희망은 사라진다. 다익손 개인뿐만 아니라 롯데에도 복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