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최근 의원실에 배달된 협박성 택배에 대해 “저열한 정치 현실이 이런 것들을 낳았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4일 BBS 불교방송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지난 1일 자신의 의원실에 배달된 커터칼과 협박 편지, 부패한 새의 사체가 담긴 택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여성 보좌진들이 너무 충격을 받아서 오히려 미안했다”며 “개인 일탈로 볼 수 없다. 결국 비정상적인 정치세력들의 막말 퍼레이드와 박근혜 사면론까지 펼치는 저열한 정치 행태가 이런 일을 낳았다. 국회에 있으면서 낯뜨거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택배를 보낸 사람들을 미워하기 전에 대한민국의 저열한 정치 현실이 이런 것들을 낳았다. 국회의원들 언행에 자괴감이 느껴질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택배는 지난 1일 윤 원내대표의 의원실에 배달됐다. 의원실 관계자들은 택배를 개봉하지 않았다. 하지만 3일 오후 6시쯤 지독한 악취가 나자 택배를 뜯어보았다. 커터칼과 협박 편지, 부패한 새의 사체가 택배 안에 담겨 있었다.
협박 편지에는 빨간 손글씨로 “윤소하 너는 (더불어)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돼 개XX을 떠는데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글이 적혀있었다. 택배 발신인 김모씨는 편지에서 자신을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밝혔다. 발신 주소는 서울시 관악구로 적혀있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편지에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적힌 것으로 보아 우익성향의 보수단체가 저지른 일이 아닐지 짐작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감식반을 보내 해당 택배를 회수하고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