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더 높은 수준의 학습 기회 주는 게 왜 잘못인가”

입력 2019-07-04 10:26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죽이기를 보라. 획일주의에 의한 자율과 창의의 말살”이라며 현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전북 전주 상산고의 경우 교육감 전횡이 독재 수준에 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상산고는 지난달 20일 전북교육청이 진행한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 80점에서 0.39점 미달하는 79.61점을 기록해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운동에 재능 있는 아이에게 훈련 기회를 주고, 미술에 재능 있는 친구에게 교습을 해주는 것처럼,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아이에게 더 높은 수준의 학습 기회를 주는 것이 도대체 왜 잘못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우리 공교육의 위기”라며 “경쟁과 자율이 없기 때문에 하향 평준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소한의 자율을 가진 자사고 마저 없애겠다는 것은 역주행의 교육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히려 자사고 같은 학교가 더 많아져야 한다”며 “공교육에 경쟁의 가치를 불어넣어 학생들이 질 좋은 교육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당이 교원 평가제 내실화, 교육과정 다양화를 책임지겠다.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기회의 사다리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