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완벽투로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며 2위 자리를 수성했다.
두산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19 프로야구(KBO) 정규시즌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 경기 승리로 3연패를 끊으며 키움과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렸고, 키움은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린드블럼과 에릭 요시키라는 양팀 에이스가 맞붙은 만큼 경기는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1회 1사 만루의 기회를 놓친 두산은 6회까지 16타자 연속 범타에 그쳤다. 키움도 깔끔한 제구를 선보인 린드블럼을 상대로 고전했다. 5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간 제리 샌즈를 제외하곤 6회까지 한 선수도 1루를 밟지 못했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7회초 두산 공격에서 깨졌다. 잘 던지던 요시키는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재환의 볼넷과 김재호의 좌전 안타가 이어지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오재일의 삼진 이후 허경민의 몸에 맞는 공으로 첫 득점을 올린 두산은 계속된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정수빈이 요시키의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적시타로 연결하며 점수차를 3점까지 벌렸다.
키움도 그냥 무너지진 않았다. 키움은 8회말 선두타자 제리 샌즈가 솔로홈런을 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9회말엔 완봉승을 놓친 린드블럼에 이어 등판한 이형범을 상대로 대타 김규민과 김하성이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 타석에 올라온 이정후가 병살,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8회까지 104구를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1.95에서 1.89로 내려갔다. 요시키는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자책의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시즌 4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