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 올해만 11명 사망… 밭일 등 야외활동 주의

입력 2019-07-03 19:22 수정 2019-07-04 00:10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 이미지 뱅크

올해 전국적으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40명 발생해 이 가운데 11명이 숨졌다. 경북에서는 환자 5명 중 3명이 사망했다.

3일 경북도와 예천군보건소 등에 따르면 야생진드기 바이러스인 SFTS 감염으로 예천에 사는 77세 할머니 A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24일 숨졌다.

A씨는 지난 6월 19일 발열, 전신 쇠약과 같은 증상을 보여 안동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았고 같은 달 24일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SFTS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매일 밭일을 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증상이 악화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26일에는 울진에 사는 B(77·여)씨가 SFTS로 숨졌다. B씨는 같은 달 11일 발열 등 증상을 보여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SFTS 양성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B씨가 고사리 텃밭 작업을 하다 야생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야생진드기에 물리면 1∼2주간 잠복기를 거쳐 구토, 발열,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30%대에 이른다.

예천보건소 관계자는 “야외 활동을 할 때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신유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