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프로야구선수가 학생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직접 투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직 프로야구 선수들로의 수사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직 프로야구선수 이모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 교실에서 청소년들에게 불법으로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투여하거나 판매한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된 바 있다.
문제는 해당 유소년 야구 교실 출신 선수 2명이 현직 프로야구 선수라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불법 의약품을 투여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야구교실 소속 유소년 선수 7명을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검사 의뢰했다. 이 가운데 2명이 금지약물 양성으로 확정 판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나머지 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식약처는 이씨의 제자 중 프로에 입단한 현역 선수 2명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만약 참고인 조사 과정 등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프로야구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BO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체 도핑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이 적발되지 않는한 제재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수사기관 조사 결과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을 경우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 손상 조항을 들어 징계가 가능하다.
그러나 KBO가 먼저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무작위 도핑 검사 대상을 늘리거나 아예 전수 조사에 나서는 등 금지약물 복용을 막기 위한 절차에 돌입하는 게 낫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