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상, 유소년에 금지약물 직접 주사” CBS, 실명 공개 “사안 심각”

입력 2019-07-03 16:35 수정 2019-07-03 17:07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유소년 야구교실 학생들을 상대로 금지 약물을 불법 투약한 인물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이여상의 실명을 공개했다.

CBS 심층취재팀 민경남 PD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유소년들에게 약물을 투여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의 실명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 PD는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한화 이글스를 거쳐 롯데에서 2017년 은퇴한 인물“이라며 ”바로 이여상 전 선수“라고 실명을 공개했다.

민 PD는 “실명까지 공개하기로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여상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니 그 내용이 상당히 무겁고 추가 피해가 나올까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 PD는 “가장 충격적인 것은 심지어 이여상 본인이 유소년 선수들에게 직접 주사까지 놓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 PD는 “이여상은 유소년 선수들의 투약 스케줄을 짜서 투약했다”며 “마치 병원에서 하는 것처럼 주사제를 주사기에 넣어서 선수들의 엉덩이에 직접 주사했다”고 폭로했다.

민 PD는 “이여상이 주사를 놓던 약물은 테스토스테론 계열의 약물 두 종류로 파악되고 있다”며 “주사를 맞아본 학생들은 한 종류는 유독 아프고 한 종류는 아프지 않더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민 PD는 “실제 투약은 막무가내로 진행됐다”라며 “도핑 테스트 결과 학생들에게서 성인들의 검출치인 10배에 가까운 약물 성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여상은 지난 2일 금지약물 투약 및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여상은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 육성선수로 들어간 뒤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그리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다. 2015~2016년 롯데에서 활동한 뒤 은퇴했다. 통산 994타수 223안타, 타율 0.224를 기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