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유한준(38)은 소리 없이 강한 선수다. 올 시즌까지 포함해 6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 이후 100안타 이상을 꼬박꼬박 때려내고 있다. 2015년에는 188안타로 최다안타왕에 오르기도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312타수 98안타다. 최다안타 공동 4위다. 타율 0.314다. 타격 10위다. 홈런도 9개나 때려냈다. 55타점을 올렸다.
최대 강점은 득점권에서 발휘된다. 84타수 32안타, 타율 0.381이다. 리그 전체 3위다. 4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2개다.
올해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득점권에서 109타수 42안타, 타율 0.385를 기록했다. 무려 홈런은 10개였다. 68타점을 올렸다. 2017년에도 116타수 42안타로, 타율 0.362를 기록했다. 3홈런, 54타점이다.
2016년에는 득점권에서 0.319, 2015년에는 무려 0.395나 됐다. 2014년 0.328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6년 연속 득점권 타율이 3할을 넘었다.
또 유한준은 2000루타 달성에 단 5루타를 남겨두고 있다. KBO 리그에서 2000루타를 달성한 선수는 지난해 KT 황재균까지 총 50명이다. 유한준이 달성하게 될 경우 51번째이자 KT 소속 선수로는 황재균에 이어 2번째가 된다.
유한준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그해 8월 13일 수원 한화전에서 개인 첫 루타를 신고했다. 이후 2017년 6월 4일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1500루타를 달성한 바 있다.
KT의 주장이자 최고참인 유한준은 강백호에 이어 팀 내 안타 2위를 달리는 등 KT 창단 이후 팀 최다 연승인 6연승에 힘을 보태며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유한준은 2015시즌을 마친 뒤 고향 팀 KT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60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넥센(현) 히어로즈에서 이적해왔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다.
올해 공격 지표가 말해주듯 유한준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그러기에 2~3년 더 선수 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베테랑 선수가 부족한 KT에서 주장으로서 선배로서 이끌고 갈 선수로서 적임자다. 임팩트가 강하진 않지만, 길게 살아가는 유능한 선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유한준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