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안부를 꼭 묻는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2일 오후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에 출연해 지난달 29일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뒷이야기를 전하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김 여사는) 격식을 심하게 따지기보다는 진심으로 나를 환영해준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하는 장점을 가지셨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아마 그 점을 느낀 것 같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 여사를 ‘판타스틱 우먼’(Fantastic Woman)으로 표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께 직접 여쭤봐야 정확한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옆에서 전화 통화나 정상회담에서 한 말씀을 들어보면 김 여사가 솔직하고 친화력이 굉장히 좋다. 손님에 대한 예우를 잘 차린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중 공식 석상마다 김 여사를 극찬했다. 청와대에 도착해 가진 친교 만찬에서 “내 아내 멜라니아는 김 여사의 굉장한 팬”이라며 “그녀는 김 여사가 환상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지난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도 “가장 먼저 영부인에게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김 여사는 굉장히 특별한 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영부인이 활기찬 면모를 갖고 있고 나라를 생각하며 문 대통령을 잘 보좌하고 사랑하는 분임을 이번에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 ‘1+4’ 소인수 회담에서 역시 “어제 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제일 먼저 얘기한 것이 영부인께 감사를 표하는 것이었다”며 “영부인께서는 한국에 대한 많은 사랑과 아주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아주 훌륭한 여성”이라고 칭찬했다.
외국 정상이 영부인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호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여사의 친화력에 호의를 느꼈으며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