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기우가 드라마 ‘닥터탐정’(SBS)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자신이 맡은 배역과 드라마의 이모저모를 함께 전했다.
17일 첫 전파를 타는 미니시리즈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사회고발 메디컬 수사극이다. 박진희, 봉태규 등 배우들이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았다. 그간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온 박준우 PD가 연출을 맡아 차별화된 리얼함과 디테일이 담긴 박진감 넘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기우는 극에서 야망 있는 재벌 3세 최태영 역을 맡았다. 그는 3일 공개된 캐릭터 소개 영상에서 본인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대기업의 재벌 3세지만 그냥 돈만 많고 권력만 가진 게 아니라, 이혼한 아픔을 견뎌내고 있는 싱글 대디로서의 모습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실감나는 악역 연기를 위한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기우는 “극 중 ‘최곤(박근형)과 닮은 포커페이스’라는 지문이 있는데, 그 부분을 살릴 수 있는 절제된 표정 연기에 신경 썼다”며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쁜 놈으로 보일 수 있을까, 좀 더 냉철 해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중점을 두고 고민하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많은 촬영을 함께 하는 박진희 선배님은 이미 10년 전에 처음 만나 벌써 세 작품째 같이 하고 있다. 평소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남매 같은 사이”라고 전했다. 이어 “봉태규 씨는 함께 하는 작품은 처음이지만 동갑이다 보니 부담 없이 이야기하고 토론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닥터탐정만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기우는 극에 대해 “시사 프로그램이나 뉴스를 통해 접했던 여러 가지 사건 사고, 그중에서도 거대 기업과 권력 속에서 은폐되고 있는 이야기들을 다룬다”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혹은 미처 몰랐던 아픈 사연에 공감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할 수 있는 성숙함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멋진 드라마”라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